신의 무릎 위에 안겨져
입술의 금은화는 그의 혀끝이 원하는 대로
순수한 하얀 천사의 요염한 자태를
신이 꽃병에 꽂아놓은 듯이

애무 받고, 범해지고 싶어
아직 누구에게도 침범당하지 않은 꽃봉오리
다채로운 꽃들로 물들여 꽂아
처녀의 꽃병에 그라는 아름다운 꽃을

꽃병의 마리오네트
그라는 아름다운 꽃을 매일 꽂아
신의 손에 허리의 곡선을 쓰다듬으며
꽃병 속에서 자위하는 천사처럼
원하는 때, 원하는 대로 꾸미고 범해


꽃을 뿌린 이마의 수영장을
헤엄치는 복숭아빛 피부, 원하는 때에 따내 짜내
허리를 높이 치켜든 꽃병
복숭아를 파내어 찔러 세운 꽃

어디서든 욕정을 느끼네
벌거벗은 장식된 인형 꽃병
신의 손 위에서 흐트러지고 장식되며
유방 꽃병, 벌이 꿀을 빨아먹네

꽃병의 마리오네트
나는 감상용 애완 천사
보석으로 가득 찬 꽃병에 꽂혀
신이 꽂아 넣는 남근을 받아들여
그가 원하는 대로, 내맡긴 채로 애무 받고 범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이 몸, 이 마음은 그의 소유물

범하고 싶을 때, 범하고 싶은 곳에서
범하고 싶은 대로, 원하는 만큼
흥분한 그를 보고 싶어

범하고 싶을 때, 범하고 싶은 곳에서
범하고 싶은 대로, 원하는 만큼
욕정에 찬 그의 허리 움직임

총애를 온몸으로 쏟아 받고


꽃병의 마리오네트
활짝 열린 질의 꽃병을 어떻게 꾸밀까
들여다보는 모든 꽃이 반짝이는 눈동자
황홀경에 빠진 나의 날개는 신이
그리는 꽃, 신의 손 안에서 피어나 꽂히네